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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확인] "코로나19는 전국을 썰렁하게 만들었다"

기사입력 2020-02-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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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유동인구 절반 '뚝'…명동 상권 '밸런타인데이 특수' 증발"

밸런타인데이 다음날이었던 지난 15일 보도된 한 기사 제목입니다.

어딘가 눈과 귀에 익숙한 단어와 문장 아닌가요?

실제로 지금 포털 검색창에 '코로나'와 함께 '썰렁'이나 '텅텅'같은 단어를 검색하시면 이와 유사한 기사 수 백 개가 나옵니다.

"관광객 80%가 줄었어요.",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어요."와 같은 상인들의 애타는 호소와 함께 말이죠.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런 기사 대부분은 스케치 기사 입니다.

다시 말해, 취재기자가 현장에 나가 눈으로 본 그대로, 그림을 그리듯이 기사를 작성했다는 말이죠.

손님이 얼마나 줄었고, 매출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역시, 아직까지는 당사자들의 '체감'일 뿐, 객관적인 수치가 제시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있더라도 일부 지역이나 매장에 한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은 빅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전후 전국의 유동인구를 정확한 수치로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코로나19로 전국이 '썰렁'해졌을까요? 눈으로 보이는 것처럼 썰렁해졌다면 정확히 얼마나 '텅텅' 비었을까요?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사진=매일경제)
↑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사진=매일경제)

■와이파이 기반 위치데이터 20억 건 분석해보니…

취재진은 시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기기의 위치데이터를 분석하는게 유동인구를 잘 보여준다고 가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위치인식 기술 및 데이터플랫폼 업체 '로플랫'의 협조를 얻어 와이파이 기반의 위치 데이터를 분석해 봤습니다.

스마트폰 기기를 들고 있는 사용자 주변의 와이파이 신호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모은 데이터입니다.

전체 유동인구는 아니지만 '표본 데이터'로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12월 7일부터 2020년 2월 8일까지 총 2달에 걸쳐 서울 명동과 테헤란로를 비롯해, 성남 판교, 광주 상무지구, 강원 주문진항 등 전국 242곳에서 위치 데이터 약 20억 건을 수집했습니다.

이 가운데서 주말의 유동인구 데이터만 따로 뽑아 분석했습니다.

출근 등으로 인한 고정적인 유동인구보다는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광이나 소비 목적의 유동인구를 중점적으로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전국 유동인구 25%가 멈췄다...서울 명동 감소율 70%

결론부터 말하면 코로나19가 전국을 썰렁하게 했다는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유동인구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우선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23번 환자가 방문한 호텔과 백화점이 있는 서울 시청·명동 일대였습니다.

한산한 서울 명동 일대(사진=매일경제)
↑ 한산한 서울 명동 일대(사진=매일경제)

이 지역의 2월 첫째 주 토요일인 지난 8일 와이파이를 이용한 인구는 527명으로 두 달 전 토요일인 지난해 12월 7일(1,547명)에 비해 66%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서울시청 인근도 2,789명에서 872명으로 69% 줄어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남대문(3,662->1,698명, 54%), 광화문(2,332-> 1,144명, 51%), 종로(4,824명->2,418명, 50%), 혜화(2,218명->1,141명, 49%), 동대문(6,903명->3,737명, 46%) 등 서울 중심부 곳곳에서 유동인구가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 서울 강남3구도 40%대 유동인구 감소

다수의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3구는 어땠을까요?

논현역(1,020명->582명, 43%)을 중심으로 청담동(893명->531명, 41%), 테헤란로(6,751명->4,114명, 39%), 압구정(1,129명->684명, 39%), 서초역(3,649명->2,609명, 30%), 잠실역(1만323명->6,629명, 36%) 등 30~40%대의 유동인구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건대입구(3,327명->1,865명, 44%), 여의도(3,711명->2,299명, 38%), 홍대·합정(6,585명->3,845명, 42%) 등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유동인구 감소가 확인됐습니다.

서울의 유동인구는 2달 전에 비해 무려 41% 감소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 영동·제주·광주·대구 등 전국 곳곳 타격

지방도 텅 비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바로 강원 영동 지방이었습니다.

강릉이 680명에서 380명으로 44% 감소했고, 동해천곡(61명->27명, 56%), 주문진항(40명->18명, 55%), 삼척중앙시장 (47명->22명, 53%) 등 관광지 대부분의 유동인구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었던 12번 환자가 강릉 시내와 정동진을 방문한 것이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도 역시 제주시 노형오거리(714명->468명, 34%), 서귀포시(216명->146명, 32%) 등 주요 지역에서 30% 대의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한산한 제주 누웨마루 거리(사진=매일경제)
↑ 한산한 제주 누웨마루 거리(사진=매일경제)

역시 확진자가 다녀간 광주 상무지구(1,638명->550명, 46%)와 금남로(1,567명->883명, 44%) 역시 유동인구 감소율이 컸습니다.

대구 동성로(5,269명->3,239명, 39%), 대구 죽전동(1,128명->716명, 37%)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동인구는

확진자가 많이 나왔던 지난달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급감해 두 달 전과 비교하면 전국은 25%, 서울은 무려 41%나 감소했습니다.

이 데이터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유동인구의 숫자를 어느정도 보여준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유동인구를 감소시켰다는 주장은 '대체로 사실'로 보여집니다.

[민경영 기자 / business@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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