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년 간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 중 KT&G의 당기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한진그룹과 두산그룹은 같은 기간 조 단위 손실을 봐서 경영 재무 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늘(2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008∼2018년 국내 30대 그룹 순이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중 순이익의 비중인 순익률 1위는 KT&G 그룹이었습니다. KT&G의 11년 평균 순익률은 24.3%입니다.
KT&G 그룹의 11년 누적 매출은 42조 원으로 30대 그룹 중 28위로 하위권이었으나 순익률은 1위였고, 순익도 10조 원으로 상위권인 11위에 올랐습니다.
매출 대비 순이익과 순이익률이 높은 것은 회사에 이익금이 많이 쌓였다는 의미입니다.
KT&G 그룹의 순익률을 연도별로 보면 2008년 30.3%에서 2010년 31.7%로 높아졌다가 이후 3년 간은 하락해 2013년 15.5%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2014년부터 다시 3년 간 상승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20%대를 유지했습니다.
순익률 2위는 현대백화점 그룹(11.8%)이었습니다. 현대백화점 그룹도 11년 누적 매출은 30대 그룹 중 26위였지만 순익은 14위였습니다.
4대 그룹의 11년 평균 순익률은 삼성 8.4%, 현대차 6.9%, SK 5.9%, LG 3.5% 순으로 파악됐습니다.
30대 그룹 중 한진과 두산은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한진은 11년 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가 5조5천억 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컸습니다. 11년 누적 당기순손실률은 -2.5%였습니다.
한진은 매출은 224조 원으로 13위지만 대규모 적자로 순이익 면에서는 최하위인 것입니다.
한진은 2008∼2016년 중 2010년을 제외한 8년 간 적자를 봤습니다. 2008∼2009년과 2011년 3개년은 매년 그룹 순손실이 1조 원을 넘었습니다.
두산도 11년 누적 적자 규모가 2조 원 이상입니다. 11년 중 6개년도에 적자를 봤고, 특히 2015년에 1조6천억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2018년 적자는 8천970억 원이었습니다.
현대중공업 그룹 소속이 될 대우조선해양도 2016년과 2017년 2개년도 순손실액이 6조7천170억 원에 달했습니다. 다만 조사 기간의 나머지 해에는 순익을 내서 11년 누적 적자액이 2조 원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11년 누적 순손실은 1조5천억 원 규모였습니다. 2009년 금호산업 순손실액이 2조3천400억 원이었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도 1조 원 넘게 손실을 봐서 그해 그룹 전체 적자가 3조8천670억 원에 달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 같은 재무 건전성 악화 끝에 결국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게 됐고, 30대 그룹에서도 밀려났습니다.
11년 간 합산 매출액과 순익이 가장 높은 그룹은 삼성이었습니다. 삼성의 11년 총 매출은 3천70조 원, 순이익은 259조 원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의 전체 순익(706조 원) 중 36.7%를 삼성이
이밖에 에쓰오일은 자산 규모로는 재계 20위지만 11년 누적 매출은 270조 원으로 12위에, 자산 순위 30위인 코오롱도 매출액은 95조 원으로 23위에 올랐습니다.
오일선 소장은 "당기손익 현황으로 보면 30대 그룹 중 한진과 두산의 경영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며 "두 그룹이 내실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으로 그룹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