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깨고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오히려 늘면서 2천억 달러를 지켜냈습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금융 위기를 서서히 극복해 가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나라가 보유한 외화는 2,017억 4천만 달러로, 12월보다 5억 2천만 달러 늘었습니다.
두 달 연속 상승세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2천억 달러가 무너질 거란 예상을 깬 기록입니다.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유로화 표시 자산의 가치가 떨어진 것까지 감안하면 말 그대로 '선방'입니다.
외화가 늘어나면서 보유액 순위도 중국과 일본 등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습니다.
한국은행은 특히 은행이 자체 외환 차입 능력을 되찾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은 시장의 외화 부족을 덜기 위해 550억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추겠다고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은행은 스스로 싼 외화를 빌려와 기존의 비싼 단기 외환을 갚았고, 당국에서 시장으로 나가던 일방향성의 달러 흐름도 바뀌었습니다.
외화 부족으로 심화된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신호인 셈입니다.
한국은행은 특히 수출 감소에도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사들이면서 외환보유액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