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도 경기침체의 위기를 빗겨가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연간 순이익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은행 실적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 3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분기 적자는 지난 2000년 4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입니다.
지난 달 은행들의 신용위험평가에서 C, D 등급을 받아 퇴출 또는 워크아웃에 선정된 16개 기업에 대해 1조 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것이 적자의 직접적인 요인입니다.
▶ 인터뷰 : 주재성 / 금융감독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
- "지난 1월에 건설사와 중소형 조선사에 대한 기업 구조조정을 한 결과가 2008년 결산에 반영됐기 때문에…."
연간 실적도 2007년 15조 원에서 2008년 7조 9천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카드사태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성적입니다.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6조 4천억 원에서 7천억 원으로 무려 89%나 줄었습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 ROA는 1.1%에서 0.49%로,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14.6%에서 7.29%로 각각 떨어졌습니다.
은행들이 지난해 8%가 넘는 고금리 은행채와 정기예금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순이자마진은 2.29%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 스탠딩 : 천상철 /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실물경제 침체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은행의 실적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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