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은 그리스 자회사 케이알헬라스(KR Hellas)가 최근 현지 정부로부터 유럽연합의 도로위험물운송협정·철도위험물국제운송규칙에 따른 ISO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검사권을 수임했다고 26일 밝혔다.
EU의 도로위험물운송협정(ADR)과 철도위험물국제운송규칙(RID) 검사권은 위험물의 도로 및 철도 운송 시 필요한 정기적 검사 요구사항 등을 규정한다. 해상운송과 관련한 국제해상위험물규칙(IMDG) 등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위험물운송협약이라고 한국선급은 설명했다.
이번에 한국선급이 검사권을 확보한 ISO 탱크 컨테이너는 LNG와 같은 위험물 수송을 위해 특별한 구조로 제작한 국제규격 컨테이너다.
앞서 케이알헬라스는 지난 2016년 미국(US DOT) 및 유럽(EU TPED)의 위험물 운송용기 검사권을, 2019년 그리스 인정기구(ESYD)로부터 위험물운송용기 검사기관(ISO/IEC 17020) 인정을 각각 획득한 바 있다. 위험물을 운반하는 위험물운송용기 검사권 확보에 노력해온 덕이다.
특히 ISO 탱크 컨테이너를 활용한 소규모 LNG 운송은 글로벌 LNG 거래량의 20%를 차지한다. ISO 탱크컨테이너를 이용하면 LNG 터미널, 가스관과 같은 고가의 공급설비 필요 없이 해상, 육상, 철로 등을 이용해 중소형 가스발전소나 수송용(선박·트럭·버스 등) 연료 등 소규모 LNG가 필요한 곳까지 공급할 수 있어서다. 이에 ISO 탱크 컨테이너에 대한 검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박주성 케이알헬라스 대표는 "이번 검사권 수임은 인증사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관문 중 하나로, 그리스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관련법령이 부재한 그리스 법체계 정비 및 기술지원 등 각고의 노력을 했다"며 "특히 그리스 주재 대한민국대사관(대사 임수석)의 정부 간 긴밀한 협력으로 검사권 최종 승인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
케이알헬라스는 2008년 CE마크(유럽연합의 통합규격 인증마크) 인증을 위하여 한국선급 자회사로 그리스에 설립되었으며, 보일러 및 압력용기를 포함해 선박 기자재(MED), 방폭기기류(ATEX) 등 10종 분야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통하여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