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렸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계열사인 대한통운의 유상감자를 통해 유동성 논란을 상당부분 잠재웠습니다.
주식시장은 바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통운은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각각 24%의 지분을 갖고 있고, 그 밖의 계열사가 3%를 보유 중입니다.
이번 대한통운의 유상감자에 따라 금호아시아나의 계열사들은 모두 1조 5천238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말까지 확보한 현금과 최근 금호생명 사옥 매각대금까지 합치면 앞으로 2조 천400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물론 아직 대우건설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올해 말 대우건설의 주가가 3만 2천 원을 밑돌고, 재무적 투자자들이 모두 풋백옵션을 행사한다면 모두 4조 원의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난달까지 끝내기로 했던 금호생명 매각 건도 현재 매수자 측과 가격협상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통운의 유상감자는 그간 제기돼 왔던 유동성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 기폭제가 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상헌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대한통운이 시장의 예상대로 2조 2천억 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발표한 것은 대한통운뿐만 아니라 금호아시아나 그룹에도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주가는 대우건설이 9.11% 오르는 등 일제히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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