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주요 은행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불어난 대손충당금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반기 실적 개선도 자신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분기 은행 실적 부진은 악몽의 시작일까, 끝일까.
주요 은행들의 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금융 부실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졌습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는 4분기에 2,837억 원의 흑자를 냈지만 이익 폭은 12% 감소했습니다.
1,366억 원의 이익을 낸 외환은행 역시 이익이 10%나 줄었습니다.
실적 발표를 앞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대손충당금 증가로 지난 4분기에만 4,0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국내은행들이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9조 9,000억 원으로 2007년 4조 5,000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부실 위험이 올 상반기에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이준재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위험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정부와 은행이 가지고 있는 만큼 상반기 중에는 대손충당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는 부담이 되지 않았던 가계마저 부실 기미를 보일 경우 은행들이 받는 충격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와 경기 침체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서는 주요 은행의 적자 전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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