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실물 경제의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권의 연체율 급등과 연체 금액 증가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8%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연체 금액은 지난해 한 해에만 6조 5,000억 원이나 늘어난 29조 1,2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아직까지 연체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경기 침체 속도를 감안하면 연체율 급등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연체 금액도 올해 내에 40조 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준재 / 한국증권 연구위원
-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으로 부도가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연체율과 연체금액 급증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가계 부실마저 터질 경우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체 급증은 금융사의 부실 뿐 아니라 실물 경기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가뜩이나 자산건전성 제고를 이유로 대출을 줄여온 은행들이 연체율 급등을 계기로 자금 공급 규모를 더 줄이고, 이에 따라 실물 부문의 자금난이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정부가 은행권에 대한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선제적인 공적자금 투입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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