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관심은 한국은행이 어디까지 금리를 내릴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1.5%를 한계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이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기준금리가 2%로 내려가자 은행들은 발 빠르게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습니다.
이미 은행 대부분에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대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경제전망이 워낙 불투명하다 보니 시중자금은 실물로 흘러들지 않고 단기금융 상품에만 몰립니다.
금리를 낮춰도 시중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투자나 소비가 전혀 늘지 않는 이른바 '유동성 함정' 우려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실물 쪽이나 금융부분에 나타나는 징후들에 관심을 두고 당분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볼 때 상반기에 한두 차례 금리를 더 내릴 수 있겠지만, 인하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1.5% 밑으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환시장 움직임도 고민거리입니다.
금리를 무작정 낮추면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이 빠져나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한은의 이런 부담을 다소 덜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인하 여지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예산의 조기편성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