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과 국민이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출원한 해외 특허 건수가 6년 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특허청은 "지난해 우리 기업의 주요 지식재산 4개국(IP5) 대상 해외특허 출원건수가 총 6만 6792건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2018년 6만 186건보다 10.9% 증가한 것이자 2014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인 IP5는 세계 특허출원 80%를 점한 미국, 중국, 유럽, 한국, 일본을 말한다. 내국인의 전체 해외 특허 출원 중 이 IP5 특허출원 비중이 약 88.7%에 달한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내국인 IP5 해외특허 출원건수 증가율은 2015년 4.37%에서 2016년 0.64%, 2017년 5.08%, 2018년 0.42%로 매해 늘었고, 지난해엔 10.98%로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국가별로 살피면 미국이 총 3만 6852건이다. 전년보다 8.5% 증가한 출원량으로, 전체의 과반(55.1%)에 이른다. 이어 중국이 1만 6019건으로 15.4% 증가했으며, 유럽 8287건(13.8% 증가), 일본 5634건(11.1% 증가) 순이었다.
우리 기업의 해외특허 등록현황은 미국에 총 2만 1684건(9.6% 증가)이 등록돼 이 또한 전체의 과반(51.2%)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중국 9437건(9.4% 증가), 유럽 7247건(15.8% 증가), 일본 3938건(6.2% 감소) 순으로 등록이 이뤄졌다. 특히 유럽과 중국에 대한 특허등록은 최근 5년간 연평균 각각 39.1%, 10.9%씩 급증했다.
특허청은 이 같은 추세가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지식재산권 선점을 통해 해외 진출 교두보를 확보, 기술과 제품 보호에 적극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그동안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은 우수한 특허제품을 개발하고도 자금부족, 언어장벽, 현지 정보와 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해외 지식재산권 확보에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특허청은 지난해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고자 국가 차원에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해외출원 비용지원과 특허 바우처 지급, 지식재산(IP) 출원지원펀드 조성 및 투자, 특허공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해외출원 지원예산을 2018년 28억원 규모에서 2019년 62억원으로 117.2% 증액했고, 해외출원 지원건수도 같은 기간 2039건에서 2626건으로 28.8% 늘렸다. 올
□박원주 특허청장은 "신속한 해외 지식재산권 선점은 특허·산업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해외 지식재산권 확보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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