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긴급경영자금을 대출해준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갔지만 말 한마디 못 꺼내고 발길을 돌린 소상공인들이 태반입니다.
심지어 헛걸음을 막겠다며 실시한 온라인 대출 사전예약도 접속자가 몰려 먹통이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정부가 오늘(27일) 대출 창구를 확대하고, 소액 대출에 대해선 홀짝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엔 잘 될까요?
현장을 김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긴급자금 대출 신청을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센터.
(현장음)
"지금 대기번호가 137번이잖아요. 조금 많이 기다리셔야 해요."
"오늘은 안 돼?"
오전 9시부터 접수가 시작됐지만, 오전 7시부터 늘어선 줄 뒤로 속속 대출을 받으려는 소상공인들이 들어왔습니다.
결국, 접수 시작 2시간 만에 대기인원 200명이 차면서, 번호표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현장음)
"현재 것은 마감이 됐고요. 앞으로는 인터넷으로예약하고 날짜를 받아서 오셔야 하거든요."
일부 지역센터에서는 현장접수 없이 온라인 사전예약만을 시범실시했지만,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오히려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현장음)
"내가 한 시간 동안 그거 하다가 너무 (인터넷) 접속이 안 돼갖고."
"자꾸 오류가 뜬다고요. 진행중에. 2시간 하다가 왔어요. 현장방문 예약도 병행해달란 이야기죠."
당장 매달 수도료, 전기료부터 생활비까지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결국, 정부가 보완대책을 꺼냈습니다.
우선, 줄서기 불편을 덜기 위해 다음 달부터 출생연도에 따라 신청 가능일수를 정하는 '홀짝제'를 도입합니다.
또 신용 등급에 따른 대출 처리 기관을 기업은행과 시중은행 등으로 보다 확대해 창구를 더 넓히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미 대출을 신청하고도 처리 안 된 우선 심사 대상만 약 13만 건이라며, 4월 말부터야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어서 병목현상이 쉽게 사그라들긴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