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우아한형제들] |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과 주문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으나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진 상황 변화를 두루 살피지 못했다"며 "영세 업소와 신규 사업자일수록 주문이 늘고 비용이 줄어든다는 개편 효과에만 주목하다보니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난 업주들의 입장은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분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포함해 즉각 오픈서비스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며 "당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4월 오픈서비스 비용은 상한을 두지 않고 낸 금액의 절반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코로나19에 따른 상생 방안으로 월 최대 15만원 한도 내에서 3~4월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확대해 상한선 없이 유료 서비스 이용으로 발생한 금액의 절반을 받지 않겠다는 게 골자다.
이번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논란은 새 요금체계를 적용하면서 발생했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1일부터 새 유료 상품인 오픈서비스를 도입했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성사된 주문 1건당 5.8%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기존 수수료 체계인 '울트라콜'은 광고 1건당 월 8만8000원을 받았다.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요금 체계를 개편한 셈이다.
배달의민족 측은 당초 오픈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전체 입점 업주의 53.8%에 해당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나머지 외식업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오픈서비스 시행 후 월 매출이 1000만원인 업소의 한 달 광고 비용은 58만원으로 늘었다. 이들 업소는 한 달에 기존 울트라콜 3~4건을 사용하면서 26~35만원 가량의 광고비를 지불해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월매출 3000만원의 경우에는 현행 26만원보다 670% 인상된 174만원의 수수료를 내야한다"며 자영업자의 부담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달의민족 수수료 부과 방식 변경에 대해 "독과점의 횡포"라고 공개 비난하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반면 배달의민족 측은 새 요금체계가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배달의민족은 향후 오픈서비스 도입 후 데이터를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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