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주 1,5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개입 의지가 외환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 기자 】
네, 한국은행입니다.
【 질문1 】
환율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죠?
【 기자 】
네, 열흘째 상승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개장 직후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원 상승한 1,510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과 국내 증시의 견조한 흐름으로, 장 한때 1,499원 90전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환율은 이후 하락세를 만회하며 1,505원 선에서 보합권을 형성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며 상승폭을 조금씩 키워가면서, 현재는 1,510원 무렵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편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원·엔 환율은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 시각 현재 1,62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 질문2 】
환율이 조정을 받는 건 아무래도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 때문일 텐데요. 정부에서 어떤 입장을 밝히고 있나요?
【 기자 】
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주말에 본격적인 시장 개입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인데요.
윤 장관은 최근의 환율 급등과 관련해, 환투기 세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 역시, 필요에 따라 시장 개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전액을 헐어서라도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당국의 본격적인 개입에 앞선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오늘 아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는데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이에 따라 당국의 시장 개입을 놓고 당정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앞으로 외환시장의 움직임은 실제 당국의 개입이 이뤄지는가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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