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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해외패션 매출이 전년 세일기간과 비교해 5.4%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신장률은 -15.4%로 전체적으로는 작년 세일 때보다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고가 명품 브랜드는 오름세를 보였다.
신장세를 보인 품목은 시계, 보석 등 고가 악세사리류다. 이 기간동안 최상위급 브랜드 제품군의 매출은 작년보다 27.4% 증가했다. 해외 명품브랜드의 의류나 가방도 같은 기간 5.4% 늘었다. 일반 여성의류(-34.6%), 남성스포츠(-17.5%), 일반 잡화(-17.3%) 등 패션관련 매출의 고전이 이어지는 동안 고가 제품을 찾는 고객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백화점 매출에 기여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12.6% 줄었지만 해외명품은 5.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계·보석류 매출 신장률은 28.7%로 고가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다수 방문한 사실이 증명됐다.
고가 가전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번 세일 기간동안 가전 매출의 전년대비 신장률이 62.6%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30.7%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가전 매출이 전년대비 34.4% 증가하면서 큰폭으로 반등했다. 이 기간동안 가전 구매자 약 2명 중 1명은 30대였다.
중저가 제품 판매가 더딘 상황에서 고가 제품이 잘 팔린 것은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혼부부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대다수의 명품 브랜드는 백화점 정기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에 가격 할인에 관계없이 혼수용 명품을 필요로 하는 신혼부부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혼 성수기인 3~4월로 예정됐던 예식과 신혼여행을 가을 이후로 미루면서 해당 수요가 집중됐다는 것이다. 신혼집 계약을 연기하지 못해 혼수가전을 필요로 하는 신혼부부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며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것도 매출 신장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혼식이 대다수 취소되는 상황임에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는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해외여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신혼여행 비용을 고가 가방이나 보석으로 대신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혼수용 명품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 업체들은 신혼부부 고객을 잡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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