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가구당 4,000만 원을 넘어선 가계 빚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2008년 말 현재 전체 가계 빚은 688조 원, 가구당 부채는 4,128만 원까지 높아졌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계 대출과 판매 신용을 포함한 가계 빚이 688조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2007년 48조 7,000억 원 증가했던 가계 빚은 지난해에는 57조 6,000억 원 증가해 증가 폭이 더 커졌습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도금과 잔금 등 주택 관련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소비가 위축됐다지만 신용카드를 이용한 판매 신용도 증가 폭이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영복 /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 "판매신용은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회사의 소액 결제 및 무이자 할부 서비스 제공 증가 등을 배경으로 전년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습니다."
가구당 빚도 1년 사이 286만 원이나 늘어난 4,128만원까지 증가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반면 가구 소득이나 가계 자산은 감소하면서 부채 상환능력은 더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부채 상환능력이 2.15배로 떨어져 카드대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진 4분기 이후에는 더 낮아졌으리란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근태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지난해 가계 부채가 10% 가까이 늘었는데 GDP나 국민소득은 그보다 훨씬 더 낮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성장으로 가계 소득 감소가 불가피한 현실에서 늘어만 가는 가계 빚은 내수 시장 위축은 물론 가계발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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