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 [사진 제공 = 에스바이오메딕스] |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는 지난 2005년 여드름 흉터 치료 후보물질을 접해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 배아줄기세포의 신경세포 분화 유도 기술, 3차원 세포 집합체 기술 등 2개의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8개의 재생의료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3차원 세포 집합체 기술은 세포를 배양하는 그릇 안쪽에 재조합 단백질을 발라 세포들끼리 신호를 주고받으며 집합체가 형성되도록 돕는다. 사람의 몸 안에서처럼 세포들끼리 상호작용을 하면서 배양되기 때문에 제품화된 뒤 사람의 몸 안에 들어간 집합체는 세포 본연의 역할을 더 활발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현재 에스바이오메딕스는 3차원 세포 집합체 기술을 활용해 중증하지허혈 치료 후보물질, 눈가주름 완화 후보물질 등의 임상 1·2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특히 증상이 악화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기도 하는 중증하지허혈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신생혈관 생성을 유도하는 여러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는 동종지방유래 중간엽줄기세포의 3차원 집합체인 후보물질의 전임상에서 하지혈관이 절단된 실험용 쥐의 혈관조직 신생 및 혈류흐름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3차원 세포집합체 플랫폼을 활용한 파이프라인 외에도 질병 치료에 관여하는 세포를 연구하는 국내외 회사들과 협업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플랫폼 자체를 사업화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포를 배양한 배양액 자체의 의약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환자 몸 속에 투여돼 특정 물질을 분비해 질환을 치료하는 세포치료제의 성능이 우수하다면 배양과정에서도 같은 물질을 많이 분비하기 때문에 그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는 배양액도 의약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아줄기세포의 신경세포 분화 표준화 기술은 저분자 화합물을 사용해 배아줄기세포가 분화할 때 신경전구세포가 아닌 다른 세포로의 분화 경로를 차단한다. 특히 90% 이상의 높은 생산 효율이 일정하게 나타난다는 게 강점이다. 이 기술은 지난 2010년 열린 국제줄기세포포럼에서 국제표준화 프로토콜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 대표는 "배아줄기세포주마다 각기 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어 기존의 분화방법으로는 모든 배아줄기세포주에서 동등하게 높은 분화효율을 얻을 수 없고,그에 따라 분화 후 신경전구세포만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분화된 세포가 섞여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경세포분화 표준화 플랫폼을 활용한 파이프라인 중에서는 척수손상 치료 후보물질이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고, 파킨슨병 치료제의 연내 전임상 결과 도출이 예정돼 있다.
특히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의 경우 현재는 불가능한 병의 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호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세포가 사멸돼 도파민 신호 전달을 통해 이뤄지는 운동기능이 조절되지 않는 질환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후보물질은 다양한 도파민 신경세포 중에서도 파킨슨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A9 도파민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세포를 해당 지역에 이식함으로써 파킨슨병 증상을 현저히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파킨슨병을 유발시킨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에서 에스바이오메딕스의 후보물질은 파킨슨병 증상을 상당히 완화시켰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이외에도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조건부 허가를 받고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함몰형 여드름흉터 치료제, 전임상 중인 망막변성 치료 후보물질 등 모두 8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연구 인력 40여명 수준의 벤처기업에서 8개의 파이프라인 개발을 수행하는 동력은 효율적인 외주 전략이다. 강 대표는 이 역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라고 강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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