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줄면서 신림동 고시촌으로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고시촌 내 중고서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에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 "아저씨 이거 얼마에요?"
- "200원이요."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이 모 씨.
끊었던 담배 한 개비에 답답한 마음을 날려보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고시준비생
- "힘들긴 하죠. 앞으로 취직도 어렵고 경제상황도 별로 안 좋아서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들긴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죠."
신림동 고시촌은 원래 시험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지금이 가장 한산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식당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예년엔 시험이 끝나면 취업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이 다시 신림동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림동 독서실 총무
- "예전엔 2~3개월 정도는 많이 비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벌써 차기 시작하니까 많이 빨라진 거죠."
사라져가던 중고서점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성훈 / 책터나눔터 사장
- "경제사정이 안 좋으니까 예전보다는 늘었다고 봐야죠. 많이 들어올 때는 천 권 이상 들어온다고 봐야죠."
얇아진 주머니 사정에 안 보는 책이라도 팔아 용돈을 마련하거나, 한 푼이라도 싸게 책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 인터뷰 : 임정은 / 대학교 2학년
- "새 책으로 사서 그냥 봤는데 요즘은 아무래도 좀 어려우니까..."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3월이 되면서 봄기운이 느껴지고 있지만, 경제위기로 인한 고용 한파 속에 많은 젊은이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