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랜 기간 일반인이 닿을 수 없던 서울 용산기지, 담장 일부가 사상 처음으로 철거되며 용산공원으로 가는 첫걸음을 뗐습니다.
첫 공개 대상은 미군 장교들의 숙소 부지로, 개보수 공사를 거쳐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일반에 개방됩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용산 미군기지에 굴착기가 등장했습니다.
철조망을 자르고 벽을 절단한 뒤, 굴착기가 힘껏 당기자 세상과 담을 쌓았던 담장이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1952년 용산 미군기지 설립 이후 68년 만에 담장 일부가 허물어지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 가림막 뒤에 15미터 길이의 담장이 철거됐는데요. 용산기지가 국민 품에 돌아오는 첫걸음을 뗐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오랜 기간 외국군 주둔의 역사를 가진 용산기지는 이제 용산공원으로 태어납니다.
가장 먼저 개방되는 곳은 기지 남동쪽의 미군 장교숙소 5단지 부지로 축구장 7개 크기입니다.
미군 129가구가 살다 지금은 비어 있는 건물 18개 동은 전시관과 휴식 공간 등으로 개보수됩니다.
이번에 허문 담장은 공사 차량이 드나드는 출입구로 활용되고, 개보수 작업이 끝나는 대로 올해 하반기 국민에 개방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신보미 / 국토교통부 공원정책과장
- "국민이 미군 측 출입제한 없이자유롭게 방문해서 휴식을 취하거나 용산공원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년 전 기지 내 주요 장소를 둘러보는 버스 투어가 시작된 데 이어 올해 미군 숙소 부지 개방까지.
'금단의 땅' 용산기지가 우리 곁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