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독려에도 중소기업들의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앞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 상황을 꼼꼼히 챙기기로 했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양전지 부품을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 중소 업체는 최근 자금줄이 막히면서 신제품을 생산도 해보지 못하고 공장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얼마 전 거래 은행을 바꾸자 기존 거래 은행이 키코 계약을 이유로 부동산 담보를 풀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벤처기업은 수년간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교통카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러시아와 수출계약까지 체결했지만, 매출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정부가 은행에 중소기업 대출지원을 독려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소귀에 경 읽기입니다.
▶ 인터뷰 : 김기문 /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 "실제 영세한 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중소기업의 39%가 금융기관에 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형오 / 국회의장
- "정부에서 문턱을 낮춰라 대출 장려를 하지만, 중소기업 하시는 분들은 은행 문턱이 아직도 높다고 하십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앞으로 은행 감독 시 신용이 낮은 중소기업 대출 현황을 직접 챙기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권혁세 /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 "앞으로 중소기업 실적을 검사할 때,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에 어느 정도 대출이 되고 있는지, 업종별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 세심하게 점검을 할 계획입니다."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등 정치권과 정부, 중소업계가 공동 개최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대토론회'에서는 또 대기업 횡포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우제창 / 민주당 국회의원
- "이렇게 경제가 어려울 때는 (중소기업에게) 다 전가시키는 겁니다. 쥐어짜고, 어음 주고. 이를 단속하는 방향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완전히 전환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여전히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권 모두의 전향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