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국내 은행이 내년까지 42조 원의 자본감소가 예상된다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금융당국과 국내 은행은 위기가 과장됐다며 은행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제가 된 피치사의 국내 은행에 대한 평가 보고서입니다.
피치는 자체적으로 실행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국내 은행들의 자본손실이 내년 말까지 42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 TCE가 지난해 6월 말 6.4%에서 4%로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피치는 또 20조 원의 은행 자본확충펀드도 충분한 규모가 못된다고 밝혔습니다.
피치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가 외환위기 때 절반 수준의 충격을 가정해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발표를 접한 금융당국은 '피치사가 이번에도 피치를 너무 올렸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동수 / 금융위원장
- "우리 것만 딱 내놓고서 하면은 그 숫자를 보면 나빠진다 하면 나빠지겠지. 내년 경기를 나쁘게 보면. 여러 가지 변수가 굉장히 많잖아요. 금년 경제, 내년 경제 다 봐야 되니까. 난 그런 점에서 뭐 이 시기에 왜 그걸…잘 모르겠어요."
또 은행 자본확충 펀드를 통한 지원이나 은행의 자체 증자 노력 등을 감안하지 않은 분석이라고 설명합니다.
은행도 이번 발표를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일방적이고 부정확한 평가로 대외 신인도에 손상을 줬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신동규 / 은행연합회 회장
- "객관적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은 가정을 전제로 실시한 결과만 보고 우리나라 은행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 소지가 큽니다."
피치사의 경고음이 국내 은행에 대한 단순한 흠집 내기인지, 아니면 그만큼 부실이 심각한 위기로 이어질지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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