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이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그동안 '고환율-저유가'에 안주한 우리 수출기업들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mbn은 오늘부터 3회 연속 기획으로 '환율하락 대비' 시리즈를 통해 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의 대응 방안을 집중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연말 환율 전망과 이에 따른 수출기업 대책을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지난주보다 20원 하락한 1,391원.
1,600원대 턱밑까지 치고 올랐던 환율이 내림세를 타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말 환율이 1,10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재철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세계 경제 개선으로 경상수지 개선 폭도 커져서 상반기 1,300원대 중반에서 하반기에는 1,100원대 중반으로 내려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하반기 환율 효과가 사라질 경우 자동차, 전자 등 수출 중심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실제 판매 대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차가 파산 위기에 몰리고 엔고 현상으로 일본 차의 판매가 줄어들어, 현대차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효과를 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LG전자 역시 달러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감소했지만, 원화로 표시하면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환율이 높을 때 수출을 좀 더 조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 기업들이 선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른바 '환율 착시' 현상이 사라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원종현 /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
- "이게 일종의 양약이거든요, 자꾸 먹다 보면 내성이 생겨요. 항생제처럼 효과는 날지언정 더 높은 항생제가 필요한 것처럼…. 이제 점차적으로 다국적 기업화를 시키고, 현지 생산, 현지 자금조달, 현지 판매를 통해 거기서 자금을 확보하면 환율에 대한 위험은 없거든요."
자동차 분야는 현지 생산·현지 판매를 통한 다국적 기업화를, 전자 업체는 가격이 아닌 기술과 디자인 중심의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 "우리나라 환율의 급등락 현상은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서도 심각한 편입니다. 결국 국제시장에서의 승부는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든 하반기에 들어서야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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