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이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고환율'에 안주한 우리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대기업들도 고전하는 마당에 환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mbn 연속기획 '환율하락에 대비한다', 오늘은 중소기업의 환 대처 방안에 대해 황주윤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 기자 】
자동차와 냉장고, ATM 단말기에 센서와 커넥터 등 제어기기를 납품하는 동성기전은 지난해 96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만든 지 2~3년이 지나 창고에 쌓여 있던 악성 재고들이 원화 가치 하락에 힘입어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활발히 소진돼 경기 침체의 파고를 넘겼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술력과 수출 증대만으로 환 위기를 헤쳐나가기에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상당합니다.
▶ 인터뷰 : 박우진 / 동성기전 대표이사
- "하반기 환율이 내려가고 있는 것, 안정화되고 잇는 부분은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하게 리스크가 보호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올라도 어느 정도 속도를 가지고 올라주면 대응이 가능하고 할 텐데…."
막대한 자금력과 다양한 환 헤지 상품을 갖춘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환 대처 방안은 지난 키코 사태에서 보듯 매우 열악합니다.
특히 대부분의 금융 정책이 수출 기업 위주로 돼 있다 보니, 수입업체의 경우 환 변동에 대한 방어막이 거의 전무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오정만 / 한국수입업협회 이사
- "일반적으로 우리가 수입하면 외화를 낭비하는 쪽만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수입 안 하면 수출 못 하는 구조입니다. 정책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여기에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중소기업의 금융 기관 대출이 까다로워진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은행을 대체하는 환 헤지 기관을 확대하고, 수출보험공사의 보험 한도도 넓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원종현 /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
- "자통법에 의해 파생상품 접근성이 일반 기업들은 예전보다 감소하고…. 수출보험 공사를 포함한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환 보험 제도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기관들이 많이 필요해지고…."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 "대기업이 아무리 성장해도 중소기업이 튼튼하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기업은 물론 정부와 기관의 보다 공격적인 환 관리가 절실할 때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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