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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지금 당장 돕지 않으면 줄도산…CEO들 한목소리

기사입력 2020-06-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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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하게 섬유패션산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해당 업체들이 연쇄 도산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매일경제 패션·뷰티·유통 최고경영자(CEO)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엔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 강준석 블랙야크 상무 등 업계 CEO와 임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업계가 처한 상황과 시급한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소비심리 위축,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인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엔 미래 경영 환경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도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우선 세금과 인건비 부담 등 기업의 근본적 애로사항을 해결해달라고 주장했다. 2019년 기준 한국 법인세 최고세율은 25%로 미국(21%), 일본(23.2%)보다 높다. 이에 더해 다른 나라들은 줄이어 법인세를 낮추는 추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의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정부가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국내 복귀)'을 지원할 계획이 있다면 세금과 인건비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며 "의류 제조업 등 일부 업종은 완전한 자동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인건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제조 업체들이 한국을 이탈하는 것은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대기업들은 위기 상황 속에서 이어진 '역차별'을 호소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등 국가적으로 추진 되는 행사에 대기업 패션 브랜드들은 참여하기 어렵다"며 "할인율을 높이려면 임대료를 인하해 여지를 만들 필요가 있는데 정부가 유통사에 혜택을 주고 낙수효과가 패션업체 전반에 전해지는 구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을 위한 재난지원금이 다시 지급 된다면 사용처에 제한을 둬선 안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의 경우 대형업체나 백화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했는데 대형과 소형의 구분 자체가 모호하다"며 "되레 대형업체들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만 더 힘들어져 보이지 않는 불공정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유통가의 판매촉진 행사를 넘어 패션, 뷰티 부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니즈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획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패션, 섬유업계에 대한 지원 통로를 한곳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섬유산업연합회, 디자인진흥원, 서울디자인재단 등으로 분산 돼 진행되는 패션기업 및 독립 디자이너들에 대한 지원(해외 패션위크·트레이드쇼 참가)을 한 단체로 일원화해 통합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식품사업 육성 정책처럼 섬유 의류 제조업체 등에 세액공제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줄도산 위기에 처한 업체들을 위해 섬유패션산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고용지원업종에 지정되면 사업자와 근로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생활안정자금 융자, 보험료 납부기한 연장, 무급휴직 신속 지원 등에서 유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정을 검토한다는 의견을 나타냈지만 업계 종사자들은 하루라도 더 빠른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언택트 쇼핑, 배송 주문 증가 등 소비패턴이 급변한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전통적으로 오프라인을 기반한 업체들도 비대면 업무를 위한 장비, 시스템 등의 지원과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대한 교육을 원하고 있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며 "특히 외국인들도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과 배송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기업의 디지털 전환 전략 및 성공사례를 정부차원에서 안내해주면 기업들이 변화에 대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적인 지원이 아닌 국가 경제의 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을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따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고의 복지는 현금 살포가 아닌 고용유지와 일자리 창출"이라며 "위기 상황 속에도 선전하는 건강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구성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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