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본격 진행중인 가운데 9일 노동계는 올해(8590원)보다 9.8% 인상한 9400원을, 경영계는 1.0% 삭감한 8500원을 첫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 열린 제6차 전원회의에서 경영계를 대표하는 사용자위원들은 내년 최저임금 1차 수정안으로 올해보다 1.0% 삭감된 8410원을 들고 나왔다. 반면 한국노총은 노동계를 대표해 9.8%인상된 9430원을 요구했다. 서로간 격차는 1020원이다. 다만 한국노총이 제시한 9.8% 인상안은 민주노총과 합의된 건 아니다. 민주노총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내년 최저임금 1차 수정안을 두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경영계의 1차 수정안이 공개되자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5명과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 등 9명 위원 전원은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시작 1시간 반만에 노동계 위원들의 전원 퇴장으로 전원회의가 종료된 것이다. 경영계가 내년 최저임금 1차 수정안으로 1% 삭감안을 들고 나온데 대한 항의 표시다.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오늘 사용자위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수정안으로 다시 삭감안을 제출한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경제가 어려운 책임을 왜 400만 저임금 노동자가 짊어져야 하냐"고 말했다. 윤태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2021년 최저임금 심의에 550만명이 넘는 저임금 노동자를 대변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경영계가 작년에 이어 또 다시 마이너스를 주장하는 횡포를 저질렀다"며 "사용자측의 주장은 최저임금위원회 설립 1조 취지
한편 다음 7차 전원회의는 13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노동계 위원들은 7차 전원회의에 전원 참석을 예고했다. 13일 밤 12시까지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면 14일로 차수를 넘겨 진행할 방침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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