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를 이겨내기 위해 화물영업 강화와 조직 슬림화 등 자구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대한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협의 하에 B777-300ER 여객기의 좌석을 뜯고 화물을 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여객기의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적재하면 항공기 1대당 화물 수송량이 10t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잉사와 국토부의 승인을 거쳐 8월 중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항공사가 항공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일본 등 전 세계 항공업계는 승객이 급감한 여객기 좌석 등 기내 공간을 화물칸으로 전용했지만 국내 항공사들은 국토부 규정이 까다로워 엄두조차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여객기 좌석에 적재하는 화물은 화염에 견딜 수 있는 소재로 포장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국토부가 지난달 18일 여객기에 화물을 싣기 위한 방염(防炎) 기준을 보다 폭넓게 인정하는 등 관련 규정을 마련하면서 보다 자유로운 화물운송이 가능해졌다.
화물 수송량이 늘어나면 수익성을 일부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여객 수요는 여전히 90% 이상 위축돼 있지만 항공화물운임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화물운송료지수(TAC Index)에 따르면 지난 4월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운임은 ㎏당 5.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1% 상승한 수치다. 홍콩~유럽 노선은 전년 동기 대비 86% 오른 ㎏당 4.9달러까지 상승했다. 국토부 항공포탈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주(7월13일~19일) 국제화물 2만5954t을 운송해 코로나19 이전인 12월 마지막 주(12월23일~29일) 대비 96% 수준으로 이번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이전보다 화물 운송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조직 슬림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파리 소재 구주지역본부와 쿠알라룸푸르 소재 동남아지역본부를 폐쇄하는 조직개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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