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중소기업 CEO들의 도전과 성공 이야기를 전해 드리는 '끝나지 않는 도전' 시간입니다.
오늘은 금은방 종업원에서 시작해 한국 최고의 보석 전문가로 성장한 딕스 다이아몬드의 강승기 사장을 김형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시가 3억 원 하는 '플래티늄 부케'입니다.
다이아몬드 11캐럿이 사용된 이 보석을 디자인한 업체는 국내 중소업체로 디자인과 품질에서 유명 외국업체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2002년 독자 브랜드를 만든 강승기 사장은 남의 디자인을 베끼는 게 일상적인 국내 보석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 인터뷰 : 강승기 / 딕스 다이아몬드 대표이사
- "2000년만 하더라도 부담이 돼서 해외 브랜드를 설립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럴 바에야 토종 브랜드를 만들어서 가업으로서…"
강 사장의 '보석' 인생은 24년 전 서울 명일동의 작은 금은방에서 시작됐습니다.
대졸 학력을 속이고 종업원으로 취업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학원에 다니면서 보석 감정사의 꿈을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강승기 / 딕스 다이아몬드 대표이사
- "시골에서 고등학교만 나와서 서울에 취직하러 올라온 사람으로 속였죠. 사장이 부담을 안 느끼게 하려고…"
지금은 전국 100여 곳에 유통매장을 가진 회사로 성장했지만, 97년 외환위기 때는 보석 거래를 잘못해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강승기 / 딕스 다이아몬드 대표이사
- "30캐럿짜리를 (4억 주고)샀는데, 경기가 좋아서 유통됐으면 저도 탄탄한 길을 갈 수 있었는데, 전혀 안 팔려서 1억도 안되게 처분했어요."
천여 개 군소 업체가 난립한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에 대한 신뢰였습니다.
▶ 인터뷰 : 강승기 / 딕스 다이아몬드 대표이사
- "10년 동안 열심히 성실하게 하면 그 자체가 성공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주위에서 다 봐주고, 누구 하면 '그 양반은 어떤 사람'이라는 게 그게 브랜드 아니냐. 브랜드에 성공하면 평생갑니다."
현재 디자인 공부를 하는 자식들에게 가업을 승계해 300년 가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강 사장.
우리의 옛 '장인'처럼 기업도 묵묵히 한우물을 파야 빛을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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