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짝퉁 물건'하면 중국부터 떠올리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하지만, 정교한 모조품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몰래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관의 단속 현장을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면목동에 있는 허름한 작업장.
전문가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짝퉁' 명품 가방을 만드는 곳입니다.
- (이거 전부 '짝퉁' 맞죠?)
"네, 모조품입니다."
(상표가 나왔으니까…. 전부다 '짝퉁'이죠?)
"네, 맞습니다."
일본으로 수출될 루이뷔통 가방 등 4천3백여 점.
시가로 40억 원이 넘습니다.
눈에 띄는 건 국내에 정식 시판되지 않은 화려한 꽃무늬 가방.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최신 제품입니다.
명품 가방을 소개하는 일본 잡지가 이들의 참고자료입니다.
▶ 인터뷰 : 밀수출 용의자
- "새로 상품이 나오면 참고하려고 (카탈로그를) 갖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필요한 게 있으면 주문을 받아서 나갑니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헬로키티' 귀걸이와 '트위티' 목걸이도 정교하게 위조했습니다.
특히, 국제특급우편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배송되다 보니 세관의 추적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여전히 위조상품을 만드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조운식 / 서울세관 조사관
- "밀수업자들은 개인적으로는 이득을 볼지 몰라도 국가 간에 '짝퉁' 물건을 취급한다는 오명을 남기기 때문에 국가 신인도에는 많은 악영향을 미칩니다."
관세청은 '한·중·일 위조상품 정보교환프로젝트' 등을 비롯한 국제공조를 통해 위조상품 유통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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