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바닥론에도 불구하고 고용 불안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의 개선이 없이는 경기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고용 동향'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실업자는 100만 명에 육박하고, 일자리 구하기를 아예 포기한 사람들도 17만 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명이나 늘어났습니다.
광공업 생산의 급락세가 진정되고, 주가가 뛰어오르며 일각에서 '경기 바닥론'이 제기되는 것과는 분명한 '온도 차'가 느껴집니다.
전문가들은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임희정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임금이 내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지표입니다. 최근 반등세를 보였던 다른 지표들도 고용 지표의 영향을 받아서 급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고용 불안은 최소한 내년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올 하반기 경기가 바닥을 찍어도 고용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적어도 서너 달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정부 역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기획재정부 장관(15일)
- "고용동향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경제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지 않아서…"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희망근로프로젝트'· '행정인턴' 등의 대책은 대부분 단기적인 효과만을 갖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성 / KDI 연구위원
- "고용이 나빠지는 속도를 감소시킬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장기적으로 이러한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아직도 한겨울인 고용 상황에, 때 이른 '경기 바닥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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