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mbn은 그동안 7대 은행장 릴레이 인터뷰와 함께 경기 진단을 위한 설문 조사도 실시했는데요.
은행장들은 4분기에나 경기 바닥을 확인한 뒤 내년 상반기쯤에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의 최일선에 서 있는 은행장들의 경기 판단은 어떨까.
mbn이 4대 시중은행장과 3대 국책은행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은행장들은 경기 바닥이 올 4분기가 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7명 가운데 4명이 4분기를 경기 바닥으로 꼽았고 2명은 3분기를 바닥으로 예상했습니다.
▶ 인터뷰 : 민유성 / 산업은행장
-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찍었다. 이제 앞으로 회복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하는 건 너무 일찍 낙관하는 것 아니냐, 조금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강정원 / 국민은행장
- "중소기업 여신과 가계 부분의 신용위험도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순환상의 저점은 3분기 내지는 4분기에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하반기에 바닥에 도달한 경기는 내년 상반기 이후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내년 상반기를 회복 시기로 꼽은 은행장은 5명.
내년 하반기를 경기 회복기로 예상한 은행장도 2명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태 / 하나은행장
-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입니다. 올해 모든 경제 지표는 좋아지지만 경제는 후행하기 때문에 좋아지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입니다."
다만 3월 위기설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 요인은 제거됐다는 데는 대부분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특히 외화자금 조달 시장이 개선되면서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 하반기 원·달러 환율 구간으로 1,200원~1,300원을 꼽은 은행장이 4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현 수준보다 원·달러 환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 은행장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백순 / 신한은행장
- "3월 무역수지 흑자로 나타나고 있고 자본수지도 외국인 주식투자 부분이 돌아오는 것으로 봐서 저희들은 1,200~1,300원대를 안정적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물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 부진하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상시적인 구조조정 시스템이 자리 잡은 만큼 속도는 느리지만 구조조정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윤용로 / 기업은행장
- "(구조조정은) 은행이 주도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과거의 신속한 구조조정보다는 늦어질 수는 있지만 구조조정은 반드시 일어나고,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7대 은행장들은 또 은행권 내 대등합병과 같은 구조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5명이 필요 없다고 밝혀 인위적인 시장 재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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