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에서 작은 점포를 운영하는 서민들에게는 은행에서 대출 한번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mbn이 마련한 서민금융기획, 오늘은 담보 없이도 대출 받을 수 있는 제도 덕분에 미소 짓고 있는 상인들을 박수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똑똑 떨어지는 참기름.
고소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가운데 여기 분주하게 움직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15년이 넘도록 경동시장 안에서 농산물 점포를 지켜온 유강식 씨.
지금은 30여 평의 가게에서 밀려드는 손님을 맞고 있지만 사실 가게를 번듯이 키우기까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유강식 / 대풍농산물 운영자
- "소상인들에게는 은행의 문턱이 상당히 높아요. 직접 가서 부딪쳐 보면 단돈 1백만 원 빌리기도 어렵고 2백만 원 빌리는 것도 절대 안 됩니다. 조건이 까다롭잖아요."
이런 와중에 유 씨는 신협의 서민대출제도를 이용해 3백만 원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담보가 따로 필요하지 않은 데다 매일매일 여력이 되는 대로 조금씩 갚아나가면 돼 대출금 갚기도 수월했습니다.
▶ 인터뷰 : 유강식 / 대풍농산물 운영자
- "이젠 더할 나위 없이 참 좋죠. 덕분에 이렇게 가게도 키웠고 번듯한 내 집도 있고…참 고맙죠."
시장 내 또 다른 공간, 한 상인이 빨갛게 익은 대추를 정돈합니다.
20년 넘게 가게를 운영해 온 경완수, 곽미자 부부.
이들에게도 힘겨운 시간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곽미자 / 덕성상회 운영자
-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정말로 힘들었었어요. 저희가 다 나앉을 정도였는데, 정말로 하나도 없이 나앉을 정도였는데…"
하지만, 92년 신협을 통해 돈을 대출받은 뒤 사정이 나아졌습니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은행과 달리 점포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직원의 발길에 따뜻함도 느꼈습니다.
▶ 인터뷰 : 곽미자 / 덕성상회 운영자
-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내가 받은 만큼 다른분들에게도 "이게 참 제도가 좋더라"라고 될 수 있으면 홍보를 많이 하고 싶죠. "
이처럼 신용이 낮은 자영업자들은 신협이 마련한 대출 제도를 통해 담보 없이도 낮은 이자로 돈을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송경복 / 경동신협 차장
- "사금융을 쓰게되면 대출 이자 부담이 많아지는데 신협을 통해서 은행에서 받지 못한 대출을 저희가 취급해서 이 분들이 쉽게 대출을 상환하고 자금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고 매출을 올리기 때문에…"
때로는 어려운 자금 사정 때문에 점포 안에서 한숨만 내쉬었던 시장 안 상인들.
소상인들을 위한 맞춤형 대출제도로 이제 이들은 환하게 미소 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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