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소득 하위 20% 계층의 가구당 평균 월세지출이 상위 80%를 앞지르는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정부가 소위 '임대차 3법'을 추진하면서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현상이 커진 가운데 서민들 허리가 더 휘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월세 등 실제주거비 지출은 월평균 9만1717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해 13.8% 늘었다.
이는 자가나 전세로 거주해 월세를 부담하지 않는 가구까지 포함해 산출된 수치다. 실제로 월세로 사는 가구의 지출은 이보다 훨씬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소득 하위 20% 계층의 실제주거비는 2분위 가구(9만1549원)를 근소하게 앞질렀고 3분위(72123원), 4분위(6만5809원), 5분위(7만3387원)보다 컸다.
소득 1분위의 월세지출이 나머지 상위 가구들을 넘어선 것은 분기별로 조사가 이뤄진 시기를 놓고 봤을 때 2009년 2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월평균 실제주거비 지출은 7만8907원으로 한 해 전보다 1.8% 줄었다.
고소득층은 자가거주 경우가 많고 저소득층은 월세로 살더라도 임대료를 많이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구당 평균 실제주거비 지출은 중하위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었다. 2019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실제주거비 지출이 가장 컸던 계층도 소득 2분위였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소득 하위 20% 계층의 월세지출 증가율(13.8%)이 2분위(13.3%)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최근 월세가 오른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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