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기업의 개혁 추진 현황을 3개월마다 점검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공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정원을 감축하고, 임금을 삭감하는 등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공기업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보도에 최재영입니다.
【 기자 】
한 공기업의 임원과 지부장들이 모두 참석한 워크숍입니다.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정부가 공기업의 '칼바람'을 예고한 뒤라 참석자들의 표정은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이미 전 직원의 10%를 줄이기로 했고, 성과급도 15%를 반납했지만, 회사 대표는 한층 더 높은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임인배 /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 "공기업 직원들이 특히 간부들이 새로운 마음 새 뜻으로 변화에 적응을 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원 감축과 연봉 삭감에 나서는 공기업은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코레일이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벌인 데 이어 5천 명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나섰고, 수자원 공사도 조직과 인력 10% 이상을 줄이기로 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 공기업의 개혁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데 대해 공기업 노조는 개별 기업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순제 / 한국전기안전공사 노조지부장
- "직원들도 일정부분 동의를 하고 있지만, 개인적 업무량이 증가하는 부분에서는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높은 임금에 안정성까지 갖춰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공기업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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