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변속기 국산화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해당 변속기 제작업체인 경남 창원의 S&T중공업이 사업이 또다시 장기화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방위산업청이 논란이 된 내구도 결함 등을 규격화한 개정된 국방규격을 적용해 S&T중공업측에 관련 신청서와 품질 검사서 등을 요구하면서 시일이 상당히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7월 국산 변속기와 관련한 국방규격을 개정했다. 개정된 국방규격은 그동안 내구도 결함의 정의와 최초 생산품 검사 및 재검사 방법 등으로 논란을 겪으면서 이를 구체화한 것이다. 방사청은 개정된 국방규격을 적용해 최초 생산품 검사에서 문제가 없을 경우 K2 전차 3차 양산사업에 국산 변속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국방규격 개정 이후 S&T중공업 측에 '최초생산품 검사 추진을 위한 계약 전 양산품 품질보증활동 승인 신청'을 요구했다. 이에 S&T중공업은 관련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방사청이 신청서를 반려했다. 기품원과 '용역계약'을 통한 품질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S&T중공업 측은 지난 9월7일 다시 품질검사 계획서를 제출했으나 방사청의 번복으로 상당한 시일을 허비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방사청이 이견 발생시 전문위원 협의체가 아닌 기품원으로 최종 판단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열린 제6차 방위사업협의회에서는 국방규격을 구체화 하기로 하고, 업체와 기관간 이견에 대한 판정이 어려울 경우 전문위원들로 협의체를 구성해 판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면서 S&T중공업은 2차 양산 내구도 시험 때의 혼란이 되풀이 되면서 사업이 장기화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사청이 갈등을 빚었던 해당업체의 변속기 대신 기존 독일산 변속기를 계속 사용하기 위한 시간끌기용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K2 전차 3차 양산은 국산 변속기가 탑재될 수 있는 마지막 물량이다. 방사청은 오는 11월 말까지 내구도 시험이 끝나지 않을 경우 3차 양산에 국산 변속기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S&T중공업은 지난 2014년 K2 전차에 탑재하는 국산 변속기를 개발했으나 내구도 시험이 문제가 되면서 2016년 K2전차 2차 양산분에 탑재하지 못했다. 당시 내구도 시험은 320시간·9600㎞ 달성 기준에 못미치는 237시간·7110㎞(74%)에서 중단됐다. 결함이 발생해 처음부터 다시해야 한다는 기품원 측 주장과 일반정비를 통한 문제 해소 이후 중단된 시점부터 재개하는게 맞
[창원 =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