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도 고환율로 인한 '착시효과'일 뿐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평균 매출은 24% 증가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선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달러화로 환산하면 5% 증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각각 7%·14% 상승한 미국·일본 기업들과 비교해 오히려 뒤처집니다.
▶ 인터뷰(☎) : 이한득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만약에 원화가치가 그렇게 하락하지 않았다면 우리 기업들의 실적도 굉장히 좋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3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고환율' 덕에 세계시장에서 적자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초 1천57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천23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두 달 만에 20% 이상 하락한 겁니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환율이 천정부지로 뛰어 걱정이었다면 이제는 하강세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 걱정입니다.
대외 상황이 여전한 가운데 환율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겨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시장 전망이 썩 좋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기능을 존중하지만 쏠림 현상이 있거나 속도가 너무 가파르면 그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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