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증시 입성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장 후 주가 향방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특히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처럼 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하고서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이 가능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늘(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내일(15일) 오전 9시 증시 개장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합니다. 오전 8시 50분부터 거래소에서 열리는 상장 기념식은 빅히트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됩니다.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시초가가 정해집니다.
따라서 공모가가 13만5천 원인 빅히트의 시초가는 12만1천500원∼27만 원 사이에서 결정됩니다.
만약 시초가가 27만 원으로 정해지고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하면 빅히트는 상장 첫날에 최고 35만1천원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160%에 이릅니다.
빅히트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 견줄 만한 흥행몰이를 한 만큼 '따상'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앞서 '따상'에 성공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상장일부터 3거래일 연속,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습니다.
그래서 빅히트도 상장 첫날 '따상'을 시작으로 그 이후에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입니다.
다만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모두 주가가 상장 초기에 급등한 후 하락세를 보인 학습 효과로 투자자 눈치 싸움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공모가 기준 빅히트 시가총액은 약 4조8천억 원으로 이미 3대 기획사의 합산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어제(13일) 종가 기준 JYP·YG·SM의 합산 시가총액은 2조9천879억 원입니다.
빅히트가 '따상'을 기록하면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단숨에 약 12조5천억 원으로 불어납니다. 어제(13일) 기준으로 코스피 26위 수준입니다.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논란도 꾸준한 가운데 지금까지 증권가에서 제시한 빅히트 목표주가는 최저 16만 원부터 최고 38만 원에 이르기까지 그 격차가 상당히 큽니다.
각 증권사가 내놓은 빅히트 목표주가는 메리츠증권 16만 원, IBK투자증권 24만 원, 유안타증권 29만6천 원, 하나금융투자 38만 원 등입니다.
'이익 결정 요소인 팬덤 성장이 성숙기'(메리츠증권), '방탄소년단 매출은 2년 안에 1조 원을 넘을 전망'(하나금융투자) 등 빅히트 기업 가치를 두고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빅히트 상장일을 앞두고 거래소는 분할호가 경쟁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단속에 나섰습니다.
최근 거래소는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는 신규 상장 종목 등을 대상으로 과다하게 호가를 분할해 제출하는 행위에 유의해달라는 공문을 각 증권사에 발송했습니다.
분할호가 제출은 같은 가격의 호가를 일정 시간에 분할 제출해 수량 배분이나 시세 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입니다.
주문을 쪼개서 여러 번 내면 거래 성사 가능성이 커져 빅히트처럼 시장 관심이 뜨거운 신규 상
과다한 분할호가 제출로 시장감시규정에서 금지하는 공정거래질서 저해 행위를 하면 사전경고 조치를 받거나 수탁을 거부당할 수 있다고 거래소는 강조했습니다.
증권사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