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CJ그룹 외식계열사 CJ푸드빌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주요 브랜드인 '빕스'와 '계절밥상' 등 뷔페 매장들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CJ푸드빌은 앞서 자산 매각, 경영진 급여 일부 반납, 신규투자 동결 등 강도높은 자구안을 시행해 왔다.
20일 CJ푸드빌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희망퇴직을 받는다. 이날 오후 사내 공지될 예정으로 CJ푸드빌 본사 직원 1000여명 가운데 5년차 이상 400여명이 대상이며 희망퇴직 위로금은 10년 근속자 기준으로 연봉의 80% 수준이다.
다만 CJ푸드빌인 핵심 사업인 외식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식 브랜드 지점 근무자나 생산직 등 현장 인력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한다. 또 직원들의 동요를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 접수 기간도 최소화했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의 배경은 코로나19 이후 장기화 되고 있는 최악의 외식 불황이다. 3월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식업이 어려워지면서 매출 감소 등 경영난이 시작됐고, 코로나19가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에는 뷔페인 빕스, 계절밥상 등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 1단계 조정 이후 영업은 재개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다. CJ푸드빌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29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32.7% 감소했다.
현재 CJ푸드빌은 지난 4월 비핵심 자산 매각, 투자 중지 등 자구안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카페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했으며, 지난달에는 빕스와 계절밥상 HMR(가정간편식)을 생산하던 충북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에 207억원에 양도했다. 또 지난 8월에는 CJ제일제당과 공동보유하던 '비비고' 상표권을 CJ제일제당에 169억원에 넘겼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매각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CJ푸드빌은 빕스 등 외식 브랜드에서 배달 확대, 온라인 제품군 강화 등 코로나19에 따른 트렌드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예상외로 장기화되고 향후 외부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 극복과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대상, 기간 등을 최소화했다"며 "하루빨리 외식업황 등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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