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대기업 구조조정을 완수하겠다던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제 상황을 놓고도 기획재정부가 진 위원장과 다른 진단을 내놓으면서 진동수 위원장이 체면을 구겼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5월 31일까지 9개 그룹은 예외 없이 주채권은행과 MOU를 체결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해당 기업 CEO가 해외출장을 갔다면 은행장이 공항에 가서 사인을 받더라도 예정된 일정은 지켜야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진동수 / 금융위원장 (지난달 29일)
- "시간이 오래되면 국민경제에 부담되고 시스템 리스크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이것을 추스르고 가야 우리 경제 체질 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금호그룹은 여전히 재무약정을 체결하지 못했습니다.
금융당국 최고책임자의 약속이 지켜지지 못한 셈입니다.
정부에서 무조건 구조조정 시기를 못박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호그룹도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잇는 가운데 채권단 입장을 옹호하는 금융당국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한편, 영국의 금융상황이 우려스럽다는 진위원장의 경기 진단은 기획재정부와 불협화음을 빚었습니다.
▶ 인터뷰 : 진동수 / 금융위원장(지난 29일)
- "영국은 세계금융시장에서 상당 역할을 하고 있고 우리는 외화차입도 있기 때문에 큰 (불안요인입니다.)"
하지만, 다음날 기획재정부는 진 위원장의 진단과 상반된 견해를 밝혔습니다.
기획재정부 허경욱 차관은 영국 경제가 어렵긴 하지만 큰 위기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며 만약 영국발 경제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한국 경제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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