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된 여자아이가 수족구병에 감염돼 발열과 경련을 일으키다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지난달 수족구병으로 유아 1명이 사망하는 등 수족구병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에 수족구병으로 뇌사상태에 빠진 유아는 12개월된 여자어린이입니다.
수족구병은 다섯 살 이하의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열과 함께 입이나 손발에 물집이 생기며,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전염성이 강한 질환입니다.
이 어린이는 지난달 26일 손에 발진이 생겨 소아과의원 진료를 받은 뒤 증세가 사라졌지만 지난 1일 다시 발열과 경련 증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이후 폐출혈 증세를 보이다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결국 뇌사상태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보건당국은 이 어린이가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고 형제·자매도 없어 외부 접촉이 적은 점을 감안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뇌염예방접종 때문에 수족구병이 악화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뇌막염이나 뇌염, 수막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 감염 사례는 18건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국내에 이미 토착화되면서 지난달 5일에는 경기도 수원에서 역시 12개월 된 여자 어린이가 수족구병으로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전병률 /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
- "우리나라도 중국서 유행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이 기정 사실입니다. 상당부분 토착화됐을 것입니다."
보건당국은 수족구병은 감염자의 대변이나 침, 콧물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만큼 평소 손을 잘 씻고 병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으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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