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은행일수록 서민대출 '인색'

【 앵커멘트 】
대형 은행일수록 저신용자들에 대해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원스톱' 대출 조회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서민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은 서민들.

감독 당국의 독려에도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3월부터 은행을 통해 저신용자에게 1조 원 넘는 돈을 10%대의 파격적인 금리로 빌려주기로 했지만, 실적은 아직 보잘 것 없습니다.

대출자 4만 명에 대출잔액은 2천2백억 원.

최근 들어 증가 추세라지만 신규 대출은 1천억 원 수준입니다.

특히, '덩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은행일수록 서민들에게는 유독 더 인색합니다.

2천억 원을 대출하겠다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각각 111억 원과 57억 원, 그리고 14억 원에 그쳤습니다.

목표치의 1%에도 못 미치는 말 그대로 '생색내기'.

▶ 인터뷰 : 조성목 / 금융감독원 부국장
- "아직 은행들은 안전한 대출·담보 위주의 대출이나 신용 우량자들을 상대로 한 대출만을 계속해왔기 때문에 저신용자나 저소득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게 사실입니다."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지만,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은 온데간데없습니다.

그나마 전북은행과 하나은행, 농협 등은 제 몫을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여기에서만 대출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금감원은 은행들을 계속 독려하고 있습니다.

먼저 홈페이지를 통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출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은행의 경영 실태평가에 서민 대출 실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하지만, 서민들을 외면하는 대형 은행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서민들은 계속 불법사채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