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관리를 잘 하지 않으셨던 분들은 통장을 한번 확인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2년 가까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보험료가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보도에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올 2월 어머니를 여읜 김 모 씨.
유품을 정리하던 김씨는 어머니의 통장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니 통장에서 다른 사람의 보험료가 빠져나간 것입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김씨의 어머니 통장에서 매달 5만 5천 원씩 19개월 빠져나간 통장내역서입니다. 그 금액은 무려 100만 원에 달합니다."
이 사실을 확인한 김씨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차남
- "황당했죠. 보험회사가 조그만 보험회사도 아니고 큰 보험회사인데,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게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황당했습니다."
해당 보험의 가입을 담당했던 설계사는 가입 당일 보험료 받고 임의로 적어넣었던 계좌번호를 바꾸지 못한 자신의 실수라고 인정합니다.
▶ 인터뷰(☎) : 보험 설계사
- "(계좌번호를) 바꿔야 했는데 깜박했어요. 요즘에는 다 걸러지는데 예전에는 걸러지지 않았나 봐요."
자동이체를 등록하면서 최소한 계좌번호의 예금주와 보험가입자의 실명을 검증하는 안전장치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나 내 통장의 계좌번호를 아무런 통제 없이 등록할 수 있을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보험 설계사의 실수와 보험회사의 부주의로 인해 한 노인이 받을 정부 보조 교통비와 연금이 19개월간 다른 사람의 보험료로 지급됐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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