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분야, 그것도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는 방사선 연구를 12년 동안 해온 여성 과학자가 있습니다.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 오늘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방사선 학자인 이윤실 박사를 윤호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암에 걸린 쥐에 작은 단백질 조각인 펩타이드를 투여했습니다.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낸 펩타이드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암세포와 결합해 떨어지지 않습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이윤실 박사가 지난 2007년 개발한 이 펩타이드는 암세포가 죽는 것을 막는 단백질을 없애 방사선 항암치료를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윤실 / 원자력의학원 방사선연구소 부장
- "방사선이나 항암제의 내성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발굴해서, 그 단백질의 기능을 저해하는 새로운 신규 바이오 약물, 즉 펩타이드 약물이라고 하는데, 그 펩타이드 약물을 개발했습니다."
이윤실 박사가 방사선 연구와 인연을 맺은 건 12년 전인 1997년입니다.
모두가 꺼렸지만 방사선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신념을 갖고 방사선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윤실 / 원자력의학원 방사선연구소 부장
-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게 필요했기 때문에요, 누군가가 해야 되는데, 그때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근데 '제가 하겠다'라고 나섰거든요."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사선이 해롭다는 사람들의 편견은 넘어야 할 산입니다.
▶ 인터뷰 : 이윤실 / 원자력의학원 방사선연구소 부장
- "'방사선이 이렇게 사람한테 유용하게 쓸 수 있다'라는 거를 보여줌으로써 국민이 원자력이나 방사선에 대한 저항감이 덜 하는… 그다음에 제가 그런 부분에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올바른 방사선 치료로 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는 그녀의 꿈은 오늘도 실험실에서 계속됩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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