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출 회복에 연말 이후 경제성장을 낙관하는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해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일 한국경제연구원은 '4분기 경제동향과 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1.4%, 2.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1.1%, 3.0%로 잡은데 비하면 0.3%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한은은 3분기 수출 선전 등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이전 전망 대비 각각 0.2%포인트씩 올려잡았다.
한경연은 "우리 경제가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며 "수출 등 일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역성장할 전망"이라고 총평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도 온도차가 났다. 한경연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가 내년 상반기에까지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장기간 누적된 경제여건 부실화, 주요국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3% 수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수부문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 성장률은 2.5%에 그칠 것으로 봤다. 한경연은 "민간소비가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부양 노력에 일시적 반등을 보였지면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다시 급격히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기업 실적부진으로 명목 임금상승률과 자영업자 소득이 감소하는데 최근 신용대출까지 급증하며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등도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회복 둔화 우려는 해외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일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지난 전망 대비 0.3%포인트 깎은 2.8%로 전망했다. OECD는 올해 성장률 전망도 -1.1%로 기존 전망(-1.0%)보다 낮춰잡았다. 전반적인 세계 경제 회복 지연을 원인으로 본 것
OECD는 올해 크게 위축된 세계 경제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가시화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럽 등의 회복세가 약화된 영향을 반영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5.0%에서 4.2%로 크게 낮췄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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