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를 분할해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출범한 다음날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개인주주들이 반발 속에서 물적분할을 승인받은 임시주주총회 이튿날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결과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일 대비 3만2000원(3.96%) 오른 8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날 장 초반 84만9000원까지 올라 장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LG화학은 지난달 초부터 랠리를 펼치며 10월말 대비 33.22% 상승했다. 특히 전지사업본부의 물적 분할이 승인된 임시주총이 열린 지난 10월 30일에는 61만1000원까지 하락했다가 그 다음 거래일인 11월 2일부터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상순에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 더해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공약의 수혜가 기대되는 효과로 올랐다. 이후 잠시 조정을 받았지만, 테슬라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에 들어갈 배터리를 전량 공급하게 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지난달 하순에 다시 랠리를 펼쳤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배터리 매출액은 1년 전보다 48% 성장한 18조4000억원으로 올해(49%)와 비슷한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며 "내년 기초소재 부문의 매출액이 13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의 본업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더 많은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오는 2023년까지 원통형 전지를 포함한 생산능력을 260기가와트시(GWh)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폼-팩터 변화 등 새로운 2차전지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종 역시 고성장이 기대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플랫폼을 적용한 전통 자동차 메이커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로 (이차전지업종의) 제3의 랠리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앞선 두 번의 랠리는 ▲지난 2017~2017년 테슬라 모델3의 판매 호조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성장 ▲올해 유동성 효과와 유럽의
최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로 312만대를 제시하면서 "이는 침투율 3.8%에 해당하며 오는 2030년 전기차 침투율이 30%까지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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