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스퀘어'라는 명칭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물류업계에서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국내 최대 물류 투자회사로 신갈, 평택, 양지, 일산 등 곳곳에 '켄달스퀘어'라는 이름의 대형 창고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원래 '켄달스퀘어'는 미국 캠브릿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앞에 위치한 지역이름이다. 미 서부에 실리콘밸리가 있는 것 처럼 동부에는 MIT를 중심으로 창업시설이 켄달스퀘어를 중심으로 모여있다.
MIT를 나온 남선우 대표가 지난 2014년 글로벌 물류투자사인 ESR과 합작해 만든 회사가 'ESR켄달스퀘어'다. 남 대표는 미국 최대 물류부동산 회사 프로로지스 등에서 일한 한국의 1세대 물류 자산 운용가다.
ESR은 2011년 설립돼 2019년 홍콩에 상장한 글로벌 물류 부동산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200억달러 규모의 물류센터를 운용중이다. ESR의 뒤에는 SK그룹이 있다. SK그룹은 ESR 상장 전 4900억원을 투자, 11%의 지분을 보유한 3대주주가 됐다. SK그룹은 지난 9월 지분 4.6%를 4800억원에 매각해 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
ESR켄달스퀘어는 이외에도 캐나다 연금계획 투자위원회(CPPIB)와 네덜란드 연금 자산운용사인 APG를 포함한 기관투자자들로 부터 받은 약 20억달러(약 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가 국내 투자하고 운용 및 개발중인 물류시설의 연면적은 300만㎡(약90만평)로 여의도 면적에 달한다. 국내 물류센터의 면적은 약 1199만평 정도로 전체 물류센터 물량의 약 10분의 1 정도를 켄달스퀘어가 직간접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셈이다.
ESR켄달스퀘어는 지난 2018년 부천에 연면적 30만㎡(약 9만2000평) 규모로 수도권 서부 최대의 도심형 물류센터를 완공한 데 이어 김포, 고양, 원곡, 양지, 매곡, 평택, 일산 등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물류센터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GS리테일이 사용하고 있는 김해시 상동면 상동로지스틱스파크, 쿠팡이 사용하는 충남 천안의 켄달스퀘어 목천 물류센터, 휠라코리
남선우 ESR켄달스퀘어 대표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 성장의 동반자가 되어 왔다"면서 "개발에서 임대, 자본운용까지 물류자산 공급의 전과정을 아우르는 통합기능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투자가와 임차인이 계속 동반성장할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