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국내 증시 활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6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9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55억2000만달러 순유입됐다. 환율을 적용하면 약 6조1079억원이 유입됐다. 이는 10월 순유입(13억8000만달러)의 4배 규모이며, 지난 2013년 9월(76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앞서 8∼9월에는 나간 돈이 들어온 돈보다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줄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전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9일 기준 2755.47)하는 등 활황이 계속되고 있고,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유인이 있다는 점도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1135.1원에서 12월 8일 1
한편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4억5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주식과 채권을 더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50억7000만달러 순유입되며 2개월 연속 유입이 더 크게 나타났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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