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급등하는 반면 지표물가는 안정세를 보이면서 통계와 체감물가간에 괴리가 크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생산자물가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뛰면서 살림살이를 옥죄고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한은아 / 서울시 금천구
- "2~3만 원 가지고 시장 나가야 저녁 한 끼 해먹기 너무 힘들죠."
▶ 인터뷰 : 박천평 / 서울시 서대문구
- "잡화 등등 많이 올랐지요. 부담이 많이 가죠. 돈벌이는 안 되는데 물가는 많이 오르니까."
이처럼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반면 지표물가는 안정적입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를 기록해 200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대까지 낮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연간 2.7%의 물가 상승률을 전망했고 기획재정부 역시 물가 상승률을 2%대로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렇게 체감 물가와 지표 물가가 큰 차이를 보인 데는 '통계'의 오류가 있습니다.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소비자물가 구성 요소들이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장바구니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먹을거리 비중이 통계에는 훨씬 낮게 설정돼 있는데다 가구 소비 패턴도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생산자물가 안정이 소비자물가 안정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불합리한 도소매 과정도 문제로 꼽힙니다.
실제 올 초부터 5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산물을 중심으로 유통과정에서 추가로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물가 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생산자물가 안정을 소비자물가 안정으로 유인할 수 있는 유통과정 합리화와 통계의 '착시'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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