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모습으로 컨버전되는 벤츠 뉴 스프린터[사진 제공=메르세데스-벤츠 밴 사업부, 노블클라쎄, 티앤티, 세화자동차] |
밴(Van)의 별칭이다. 밴은 현존하는 자동차 모델 중 가장 다재다능하다.
밴은 원래 짐을 옮기는 포장이 달린 큰 마차나 기차 화물칸을 뜻했다. 밴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승차감이 세단보다 떨어진다는 단점과 화물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로 승객수송보다는 '화물운송' 용도로 사용됐다.
그러나 뛰어난 실내 개방감과 공간 활용성 및 이동성에다 첨단 기술 발전으로 편의성까지 보완되면서 승객운송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밴은 국내에서 몸값이 비싸다. 리무진으로 컨버전(Conversion)한 밴은 VIP 이동수단으로 인기를 끈 리무진 세단보다 더 대우받는다.
밴이 주로 화물운송을 담당하는 유럽과 달리 1t 트럭이 배달의 기수로 활약하는 국내에서 밴은 VIP 운송용으로 인기다. 연예기획사에서 회사를 먹여 살리는 스타급 연예인에게 리무진 밴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기업에서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고 재벌이 이동 사무실이나 가족용으로도 활용한다.
캠핑 바람이 불면서 1t 트럭을 개조한 캠핑카보다 더 폼 나는 프리미엄 캠핑카로 변신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에는 캠핑은 물론 비대면 이동용 사무실이나 작업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대표 모델은 '서서 타는 벤츠'이자 '프리미엄 밴의 교과서'라고 부르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다.
↑ 왼쪽부터 스프린터 디바인5, 스프린터 디바인3 [사진 제공=세화자동차] |
스프린터는 1995년 1세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 130여개국에서 400만여대가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다.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사고를 방지하는 게 사고 후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낫다는 가치관을 스프린터에서 실현했다.
스프린터는 이를 통해 가장 안전한 '프리미엄 밴'으로 여겨졌다. 여기에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 구매자의 니즈에 따라 다양하게 컨버전되는 특장점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 판매되는 스프린터는 3세대 뉴 스프린터다. 뉴 스프린터는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메르세데스-벤츠 밴은 뉴 스프린터를 선보이면서 승용차 및 대형 트럭의 전유물이었던 다양한 안전 및 보조 시스템들을 장착했다.
레이더 기반의 능동형 디스트로닉 차간 거리 조절 어시스트,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측풍 어시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뉴 스프린터에 적용된 능동형 디스트로닉 차간 거리 조절 어시스트는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와 함께 적용할 수 있는 최상위 안전 사양이다.
운전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거리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주행, 정체된 도로나 장거리 주행 때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준다.
앞 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차량은 최대 제동력의 50%까지 발휘, 속도를 줄이고 필요한 경우에는 차량을 제동한다. 정지 시간이 3초 이내인 경우 자동적으로 다시 주행을 시작한다.
↑ 노블클라쎄 스프린터 L13 [사진 제공=노블클라쎄] |
스프린터에는 리어 뷰 디스플레이 주차 패키지 또는 360도 어라운드 뷰 주차 패키지가 제공된다.
리어 뷰 디스플레이 주차 패키지는 장애물 감지 때 시각·청각 신호로 운전자에 위험을 알리고 룸 미러에 표시되는 리어 뷰 디스플레이 창에서 후방 카메라의 화면을 볼 수 있게 해준다.
360도 어라운드 뷰 주차 패키지는 루프 뒷면, 사이드 미러, 라디에이터 그릴에 장착된 총 4개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버드 아이뷰로 제공한다.
뉴 스프린터에는 차량 속도에 따라 작동하면서 제어를 돕고 주차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이 기본 장착됐다.
레인 센서와 함께 작동해 가시성을 높여주는 웨트 와이퍼 시스템(Wet Wiper system)과 LED 고성능 헤드램프도 적용됐다.
↑ 스프린터 디바인5 실내 [사진 제공=세화자동차] |
국내 수입되는 뉴 스프린터는 독일 뒤셀도르프 공장과 뤼디스페데 공장에서 생산된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의 메르세데스-벤츠 밴 사업부는 지난해 1월부터 뉴 스프린터 투어러(Tourer)의 319 CDI, 519 CDI 2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519 CDI는 차체 길이에 따라 롱(Long), 엑스트라 롱(Extra Long) 두 가지 바디 스타일로 제공되고 있다.
메르데세스-벤츠 밴 사업부는 차체와 바디로 구성된 스프린터 기본 차량(basic vehicle)을 수입해 국내 바디빌더(특장회사)에 공급한다.
바디빌더는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스프린터 기본 차량을 셔틀, 럭셔리 리무진, 의전 차량, 모바일 오피스, 캠핑카 등 다양한 형태로 컨버전해 판매한다.
잘 만든 한 개 차종으로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맞춤 저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를 실현했다.
밴 사업부는 밴의 다재다능한 매력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바디빌더를 계속 발굴하고 있다.
새롭게 바디빌더 공급계약을 체결한 케이씨모터스는 프리미엄 리무진 컨버전 브랜드 '노블클라쎄'를 선보이고 있다.
노블클라쎄는 20여년의 자동차 컨버전 역사를 가진 케이씨모터스의 프리미엄 카로체리아 브랜드다. 40여명의 R&D센터 연구원과 연간 1만대 생산 인프라를 보유했다.
컨버전은 디자인, 설계, 전장, 금형개발, 양산에 이르는 생산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된다.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정교한 특수 도장 공장을 신설했다.
노블클라쎄가 지난달부터 선보인 '스프린터 L13'은 뉴 스프린터 투어러의 519 CDI 엑스트라 롱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VIP 고객들을 위해 '도로 위의 개인 전용기' 콘셉트를 적용한 리무진이다.
↑ 노블클라쎄 스프린터 L13 [사진 제공=노블클라쎄] |
세화는 뉴 스프린터 투어러 319 CDI 모델과 519 CDI 엑스트라 롱을 기반으로 '디바인3'과 '디바인5' 리무진 차량을 판매법인 다인을 통해 판매한다.
티앤티는 현재 국내에서 스프린터를 상용 목적으로 컨버전해 판매하는 최초의 회사다. 메르세데스-벤츠 상용차 공식 부산 신항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서비스 딜러사이기도 하다.
티앤티는 스프린터 컨버전 사업을 위해코리아모빌리티와 업무 제휴를 맺고 상용 스프린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밴 사업부에서 티앤티에 공급하는 스프린터는 패널 밴(Panel Van) 과 캡 섀시(Cab Chassis) 모델이다.
패널 밴은 차량 총 중량 3.5t의 319KA A2H2 모델이다. 승객 운송용으로 공급되는 투어러 319 CDI 모델의 전고를 2376mm에서 2705mm로 높인 버전이다.
캡 섀시는 차량 총 중량 5.5t 모델이다. 전장x전폭x전고가 6864x2020x2351mm다.
상용 버전 스프린터에도 승합 모델인 투어러와 동일하게 190마력의 고출력 OM642 V6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 스프린터 보트 랙킹 시스템 [사진 제공=티앤티] |
보트(Bott)사 모듈형 적재 시스템은 적재 공간을 스마트한 수납 및 작업 공간으로 바꿔준다. 컨버전 차량은 인테리어, 건설, 건축, 애프터서비스, 청소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모듈식으로 장착되기 때문에 구매자의 사용 목적에 따라 각각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스프린터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스프린터 기본 차량에 대한 보증 및 수리, 컨버전 사양에 대한 보증 및 수리로 구분된다.
밴 사업부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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