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0~64세 중장년층 상당수가 안정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단기근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장년층 7명 중 1명꼴로 1년 사이에 새 일자리를 얻거나 기존 일자리에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됐는데, 가까스로 재취업하더라도 대부분은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렀다.
22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9년 기준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0~64세 중장년층 1997만9000명 중 전년 취업상태에서 작년 미취업 상태로 전환된 이들은 137만9000명(6.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종전 일자리 종사상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비중이 77.8%, 비임금근로자는 20.7%였다. 특히 기존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가 64.0%로 가장 많았고 10년 이상인 경우는 7.1% 수준이었다. 재취업을 하더라도 3명 중 2명은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일터에서 밀려났다는 얘기다.
그나마 새롭게 일자리를 구한 중장년층의 임금은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른 경우가 많았다. 2018년 10월 미취업 상태였으나 2019년 10월 일자리를 취득한 등록취업자 134만 8000명 중에서 사회보험가입 등을 통해 임금 파악이 가능한 임금근로자 77만 7000명의 월 평균 임금수준을 보면, '100만원~200만원 미만' 구간이 4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0만원~300만원 미만'(27.0%), '100만원 미만'(11.4%) 순이었다. 특히 60대 초반의 평균 임금이 가장 낮은 가운데 40대 후반부터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금이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근로 및 사업소득(신고액)이 있는 중·장년층 비중은 75.6%로 전년(74.2%)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소득은 3555만원으로 전년(3441만원)에 비해 3.3% 늘었는데, 40대 후반에서 평균소득이 가장 높고 40대 후반을 정점으로 연령구간이 높아질수록 평균소득은 낮아졌다.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층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작년 11월 1일 기준 중·장년층의 주택소유 비중은 전년(42.0%)보다 0.6%포인트 높은 42.6%였다. 60대 초반의 주택소유 비중이 45.2%로 가장 높았고 상위 연령구간으로 갈수록 주택소유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중·장년층은 56.3%로 전년(56.1%)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영향으로 대출잔액 중앙값은 4856만원으로 전년(4459만원)보다 40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40대 초반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5420만원으로 가장 컸고 연령구간이 높아질수록 중앙값은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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