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죽을 용기로 일할 사람 오세요"
일반적인 구인 공고가 아니죠.
보험사기단 모집 공고입니다.
코로나19로 팍팍해진 삶 때문일까요.
보험사기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변경하지만, 뒤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부딪칩니다.
신호를 위반하는 좌회전 차는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악!"
가만히 멈춰있다가 후진해 사고도 냅니다.
(현장음)
"XX 바짝 붙었네. 아니네, 한 1m 정도…."
모두 고의로 사고를 내 치료비와 수리비는 물론, 장기보험금을 타내려는 보험사기 영상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액은 4,526억 원, 적발 인원도 4만 7,41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코로나19 위기는 보험사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속칭 '나이롱환자'의 허위 입원이 줄었지만, 허위 후유증과 질병 진단이 늘었습니다.
특히 무직·일용직과 요식업 종사자의 '생계형 보험사기'가 각각 22%와 137%나 늘었습니다.
특히 요식업 종사자가 앞순위에 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금융감독원 관계자
- "경기 침체가 오면 보험 사기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불황이 장기화하고…. 보험사기가, 특히 생계형 보험사기가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한편, 10대와 20대의 보험사기도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엔 일당 6명이 "죽을 용기로 일할 사람은 오라"며 쌍방과실 사고를 낼 청년을 SNS로 모집해 사기를 벌이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기는 전체 보험가입자의 요금 인상이라는 피해를 낳는다"며 조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