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매출 100억 원을 바라보는 회사의 CEO로 변신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끝나지 않는 도전'에서는 주변의 편견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에어비타의 이길순 사장을 김형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외모만 보면 평범한 옆집 아주머니 같지만, 사실은 지난해 매출만 30억 원을 기록한 중소 제조업체 사장입니다.
지하에 살던 이웃집 아이가 노상 감기를 달고 사는 게 안타까워 직접 공기청정기를 만든 게 첫 시작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길순 / 에어비타 대표이사
- "지금도 청계천의 집집이 이 집은 LED를 팔고, 저 집은 선을 팔고 다 알아요. 어디 가면 무엇이 있다는 거 다 알아요. 그만큼 많이 다녔는데…"
한 달에 100원도 안 되는 전기사용료, 쉽게 물청소할 수 있는 무 필터 방식은 평범한 가정주부였기 때문에 가능한 아이디어였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가정주부 출신의 신출내기 사장에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길순 / 에어비타 대표이사
- "대리점을 하겠다고 오신 분이 우리 거래처 사장과 손잡고 똑같이 물건을 만들어낸 거예요. 그때 배신감이란 안 당해본 사람은 몰라요. 사흘 동안 밥을 못 먹겠더라고요."
집에서 공장이 있는 경기도 일산까지 자유로를 달리며 차 안에서 수없이 울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길순 / 에어비타 대표이사
- "저는 운전할 때 항상 외치는 게 있어요. 나는 할 수 있다. 세상에서 이길순을 이길 수 없다. 그렇게 나 자신에게 쇠뇌를…"
2005년 제네바 국제발명대전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이 사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하루 제품 판매량도 500개가 넘었습니다.
▶ 인터뷰 : 이길순 / 에어비타 대표이사
- "지금은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2년 후, 3년 후, 5년 후에는 정말 세계인들이 다 우리 제품을 알아볼 수 있는 글로벌 회사를 만드는 게 제 철학이고 꿈이죠."
집 팔고 땅 팔아 회사를 만들고, 갖은 고생을 했지만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이 사장.
두 자녀의 어머니로서도, 그리고 한 기업의 CEO로서도 성공하고 싶다는 이 사장의 도전과 변신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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